TRAVEL

  • 쿤밍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유적 원통사(圆通寺)

    이른 아침, 숙소 근처에 있던 쭈이후공원(翠湖公园;취호공원)에 가서 산책하고, 곧바로 원통사(圆通寺)로 향했다. 거리상으로 7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라 천천히 걸어갔더니 금방 도착했다. 중국어 발음으로는 위안통쓰인데, 편의상 한자 발음으로 ‘원통사’라고 부르려 한다. 원통사는 쿤밍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유적 중 하나다. 바이두 사전의 설명에 따르면 1200년이 넘는다고 한다. 당나라 시기인 765년, 오늘날의 윈난성 지역에는 남조(南诏)라는 작은 왕국이 있었는데, 당시 남조가 불교…

    쿤밍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유적 원통사(圆通寺)
  • 윈난성 쿤밍의 오래된 마을, 관두고진에 가다

    쿤밍의 주요 관광지 중에는 관두고진이란 마을이 있다. 고진(古镇)이란 강가에 있는 옛 마을을 지칭한다. 베이징이나 구이양, 리장 등에도 이런 고진들이 있다. 고진은 중국 곳곳에 있는데,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중국에서 별로 유명하지 않은 고진들조차 한국에서 본 적 없는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파괴되지 않고 보존된 유적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전쟁과 무분별한 재개발 풍파를 많이 겪은…

    윈난성 쿤밍의 오래된 마을, 관두고진에 가다
  • 쿤밍 구도심의 오래된 거리 ‘라오지에’

    문묘를 나와 바로 길을 건너면 오래된 거리가 길고 넓게 펼쳐져 있다.바로 ‘라오지에老街’, 우리말로 하면 ‘오래된 거리’다. 이런 풍의 건물들이 1km 정도 쭉 이어져 있고, 그런 길이 격자로 여러 갈래로 나눠져 있다. 상당히 큰 규모이고, 중국 다른 도시의 ‘오래된 거리’만큼 간지가 느껴지는데다, 그 폭이 넓다. 심지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수가 상당히 적다. 여유를 느끼면서 걸어다닐 수 있다.…

    쿤밍 구도심의 오래된 거리 ‘라오지에’
  • 중국 쿤밍 취호공원

    쿤밍 도심에 있는 취호공원에 갔다! 꽤 넓고 아름다운 공원인데, 쿤밍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사실 관광지라기보다는 매일 아침 걸으며, 쿤밍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쿤밍 시민들이 매일 같이 즐겨 찾는 곳이기 때문에 입장료는 없다. 취호공원의 돌지도. 큰 호수가 있고, 그 가운데에 섬들이 연결되어 있다. 인공호수인 듯 한데, 자세히 알아보진 않았다. 호수를 덮고…

    중국 쿤밍 취호공원
  • 740년 전, 이슬람교도가 쿤밍에 세운 공자 사당

    쿤밍 도심 쪽을 향해 걸었다. 낯선 도시에 왔으니, 무작정 걸어가본다는 생각이었다. 생각해보니 여행을 가면 일단 다 알아보고 다녔지, 이렇게 무턱대고 이리저리 가보진 않았던 것 같다. 문묘는 중국이나 대만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자 사당이다. 서울에도 성균관에 공자 사당이 있다. 영성문이란 한족 문묘의 중심축에 있는 패루식 건축물을 가리킨다. 한족의 고대 전설에 의하면 별은 하늘의 문이라서 이렇게…

    740년 전, 이슬람교도가 쿤밍에 세운 공자 사당
  • 중국 대장정을 승리로 이끈 주더 장군의 옛집 | 윈난성 쿤밍

    숙소에 짐을 맡기고 아침을 먹었다. 큰 길로 나오자마자 이런 식당이 보였다. 중국의 전형적인 少吃(샤오츠)음식점. 少吃가 써있으면 기본적으로 저렴하고, 우육면이나 교자만두 같은 아주 심플한 요리가 있다고 보면 된다.  취호공원 옆에 있어서 이름도 취이원(翠颐园). ‘颐’자는 턱이라는 뜻인데, 보양하다라는 뜻도 있다. 취호공원 옆의 보양하는 곳이란 뜻인 가보다. 이름 잘 지었네. 이름은 거창하지만 아주 저렴한 식당이다. 겉보기에 깨끗해보여서 들어갔다. 이런…

    중국 대장정을 승리로 이끈 주더 장군의 옛집 | 윈난성 쿤밍
  • 베이징에서 윈난성 쿤밍까지 44시간 기차 타기

    여행을 떠났다. 지금도 나는 여행 중이고, 모두가 뜨겁다는 이 여름을 아주 시원하게 보내고 있다. 한편으로는 더위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만, 한편으로는 ‘용케도 이리저리 피해다닌다’는 생각도 든다. 지난 겨울 엄청 추울 땐 열흘동안 베트남 여행을 갔었으니 말이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단순히 많이 돌아다니는 것은 아니다. 중간에 고마운 사람들과 며칠씩 여행을 함께 다니면서 (꼴에) ‘여행 가이드’를 하면서…

    베이징에서 윈난성 쿤밍까지 44시간 기차 타기
  • 호치민시티에 가면 꼭 가야 하는 호치민시립미술관

    첫날 가장 먼저 간 곳은 사실상 호치민시립미술관이었다. 베트남 미술이 궁금했고, 미술 작품을 통해서 베트남의 역사와 현실을 가늠해보고 싶었다. 이해는 텍스트를 통하는 게 가장 좋지만, 때로 이미지를 통한 독해가 가져오는 또 다른 이해의 폭이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감의 폭이 달라진다고 할까. 건물이 멋있었다. 이런 걸 콜로니풍이라고 하던가? 프랑스가 코친차이나 식민지 점유 시절에 지은 건물이 아닐까…

    호치민시티에 가면 꼭 가야 하는 호치민시립미술관
  • 베트남 호치민시티로 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동남아는 전혀 끌리는 여행지가 아니었다. 동남아 국가들이나 그곳에 사는 사람들 자체에 대한 잘못된 편견, 이따금 뉴스 보도를 통해 듣곤 하는 ‘한국인-중년-남성들이-그곳에서-보이는-온갖-천태만상들’, 상대적으로 저개발 국가로 가서 갖는 부유한(실제로는 전혀 부유하지 않지만) 시민-되기의 불편함 등 부정적 인식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의 무지 탓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 2년 사이의 내 관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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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컵 결승전이 있던 날 호치민시티의 밤

    베트남 호치민시티에 도착한 1월 27일은 축구 아시안컵 결승전이 있었던 날. 축구 약체였던 베트남이 전무후무한 성적을 올리며 결승까지 진출했고, 베트남 내에서 열기가 엄청나다는 뉴스는 전해들었지만 실제 호치민시티에서 느낀 열기는 듣던 것보다 더 엄청났다. 실제 이날 경기 결과는 우즈벡에 지고 준우승을 한 것이었는데, 졌음에도 베트남 사람들은 기뻐하는 것 같았다. 원래 호치민시티 교통 자체가 오토바이가 굉장히 많고 지옥…

    아시안컵 결승전이 있던 날 호치민시티의 밤